생태가치 훼손하는 순천만 관리행정, 이대로는 안된다

지구의 날, 논평
기사입력 2010.04.23 07:31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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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을 맞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이하 ‘동사연’)는 논평을 통해 대표적인 연안습지인 순천만 갈대의 식생이 극상상태를 보이면서 칠면초의 서식지가 침식되고 육지화가 진행되는 등 종다양성의 감소가 우려되는 생태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과도한 크기의 용산전망대나 하구 둔치의 콘크리트 포장, 인공시설물 등 관람시설은 순천만의 자연그대로의 경관을 해치고 있으며 최근 시가 추진하는 경전철(PRT) 사업까지 가세할 경우, 람사습지로서의 생태적 매력과 가치를 오히려 상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동사연에 따르면 순천시는 습지보전법이 정한 보전계획은 뒷전에 두고 하천유해식물을 관상용으로 식재하는가 하면 생태공원 예산에 농약구입비를 포함하는 등 습지관리자로서의 자세를 망각하고 있다면서 관람객 부풀리기 등 즉흥적인 전시행정에만 몰두할 경우 골재채취로부터 생태공원화를 이끌어 낸 단체의 자격으로서 국제환경기구에 람사습지 자격박탈 요청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순천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자제하고 주민들의 보전의식을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주민지원책이 수립되어야 하며, 순천만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순천만은 흑두루미, 혹부리오리,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10여종의 멸종위기종을 포함하여 20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갈대와 칠면초 군락 등 아름다운 풍광으로 생태적인 면, 학술적인 면, 심미적인 면에서 보존가치가 매우 큰 지역입니다. 때문에 오늘날 순천만이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게 되었습니다. 순천만은 전 지구적인 생명의 미래를 위해 잘 보전해야할 생태계입니다. 인간의 관광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가 건강하게 생존해야 하는 터전입니다. 그러나 “생태관광”이라는 편의성에 치우친 나머지 용산전망대를 하이힐을 신고도 갈 수 있다는 웃지못할 소개와 함께 순천만의 방문객 수를 과대 산정하여 순천시 관광정책의 성과인 냥 홍보하고 있는 실정을 보고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생태계를 해치는 관광편의시설 - 10년 후, 순천만의 가치가 걱정됩니다. 지난 시절, 동사연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하도정비사업과 골재채취 준설로부터 순천만 생태계를 보전하고자 10여 년 동안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순천만생태공원화를 이끌어 내었지만 마냥 기쁘지 않은 현실입니다. 현재 순천만에서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또한 공사 중인 관광 편의시설은 생태관광이라는 명분하에 자행되고 있는 “신개발주의”의 산물입니다. 4대강 사업이 하천의 생태를 거스르는 토목위주의 신개발인 것처럼 순천만의 관광시설 설치도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순천만 주변의 경관을 좀먹어 들어가는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구조물과 관람시설 설치는 명백한 훼손입니다. 차이점은 준설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훼손이지만 광범위한 구조물 설치는 오랜 기간 서서히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순천만 하구 둔치의 관람데크와 콘크리트길, 대대선착장의 콘크리트 포장, 갯벌 생태와 전혀 무관한 천문대, 번쩍거리는 조각품들, 용도 불명의 문학관, 용산 능선을 파괴하는 높은 데크와 이상한 조형물, 3층 규모의 전망대 등 등……. 생태관광의 기초는 때 묻지 않은 자연입니다. 순천만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연 그대로의 순천만을 보기를 원합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곧 순천만 생태관광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편의에 맞춘 인공구조물은 순천만의 가치와 매력을 스스로 퇴색시키는 요란한 장신구임을 직시하기 바랍니다.   2. 종다양성이 감소되는 순천만 - 극상상태의 갈대와 칠면초 군락지의 쇠퇴   많은 예산을 쏟아 부은 조형물과 시설들이 순천만의 경관을 헤쳐가고 있는 동안 순천만의 생물군락은 소리 없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순천만을 대표하는 갈대의 식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순천만 갈대는 생태적으로 볼 때 거의 극상상태에 도달해 있는 상황입니다. 생태계가 변화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므로 순천만 생태계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어느덧 갈대가 단일 순군락으로서 더 넓게 퍼져가면서 조밀하고 가늘며, 키는 훨씬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갯벌에 넓게 퍼져있던 칠면초 군락지역에 갈대가 침입하면서 칠면초는 이미 많이 사라져 버렸고, 순천만 북부지역은 육지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갈대가 이처럼 순군락으로서 넓게 해안가로 퍼지게 되면 식물의 종다양성이 감소하고, 번식지의 다양성이 떨어져 결국 조류의 다양성도 저하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대가 우점종을 이루는 해안습지 생태계는 조류의 종다양성을 비롯하여 생물의 종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수의 유통 관리와 함께 퇴적토의 현황 분석 등 과학적이면서 신중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또한 현재 순천만 생태계가 수용 가능한 생태용량을 조사하여 이에 기초한 생태적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3. 일방적 행정과 주민들의 소외 - 주민이 아끼지 않는 자연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지역주민들에게도 순천만 보전의 의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보전의 혜택을 나누어 주여야 합니다. 외지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제회의 행사나 1회성 이벤트로 많은 예산을 소모하면서 순천만 보전을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진정으로 순천만 보전을 위한 주체라 할 지역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순천만은 람사등록 습지이며 습지보전법에 의해 관리되는 지역입니다. 보전계획에는 전혀 언급이 없음에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뱃길사업, 경전철(PRT) 추진 등은 람사 등록 습지를 중장기 계획에 의해 관리, 보전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이 스스로 책무를 어기는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오늘, 4월 22일은 UN이 정한지구의 날입니다. 올해의 순천시의 순천만생태공원 예산서에는 잔디관리를 위한 농약구입비가 버젓이 들어있습니다. 생태공원이라 명명해 놓고, 갈대유원지 관리라고 착각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순천시의 심각한 자기성찰을 촉구합니다. 섣부른 관광지화 실적에 매몰되어 단기간에 순천만의 생태적 매력이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두고두고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고, 상생과 평화의 터전을 일구어갈 지혜를 배우는 아름다운 자연그대로의 유산으로 간직되어야 합니다.   □ 우리의 견해 및 요구사항 - 습지보전법이 정한 중장기 관리계획에 의거하지 않은 경전철(PRT) 사업 등 즉흥적인 전시행정이 난무할 시, 우리는 순천만보전운동에 매진해 온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국제환경기구에 람사습지로서의 자격박탈 요청 및 습지보전관리자인 자치단체장의 책무를 엄중히 물을 것이다. - 순천만일원의 자연경관을 스스로 훼손하는 용산 등산로 테크 및 전망대, 하구의 콘크리트 포장 등을 재검토하고 가능한 한 원상 복구하라. - 우점종인 갈대의 극상상태 도달 및 칠면초 군락지 쇠퇴로 인해 생물 종다양성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순천만 생태계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 지역주민이 아끼고 보전하는 순천만의 생태적 미래를 위해 지역 주민에 대한 항상적인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에게도 순천만 보전의 의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보전의 혜택을 나누어 주여야 합니다. 외지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제회의 행사나 1회성 이벤트로 많은 예산을 소모하면서 순천만 보전을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진정으로 순천만 보전을 위한 주체라 할 지역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순천만은 람사등록 습지이며 습지보전법에 의해 관리되는 지역입니다. 보전계획에는 전혀 언급이 없음에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뱃길사업, 경전철(PRT) 추진 등은 람사 등록 습지를 중장기 계획에 의해 관리, 보전해야 하는 자치단체장이 스스로 책무를 어기는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오늘, 4월 22일은 UN이 정한지구의 날입니다. 올해의 순천시의 순천만생태공원 예산서에는 잔디관리를 위한 농약구입비가 버젓이 들어있습니다. 생태공원이라 명명해 놓고, 갈대유원지 관리라고 착각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순천시의 심각한 자기성찰을 촉구합니다. 섣부른 관광지화 실적에 매몰되어 단기간에 순천만의 생태적 매력이 훼손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두고두고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고, 상생과 평화의 터전을 일구어갈 지혜를 배우는 아름다운 자연그대로의 유산으로 간직되어야 합니다.   □ 우리의 견해 및 요구사항 - 습지보전법이 정한 중장기 관리계획에 의거하지 않은 경전철(PRT) 사업 등 즉흥적인 전시행정이 난무할 시, 우리는 순천만보전운동에 매진해 온 시민단체의 일원으로서 국제환경기구에 람사습지로서의 자격박탈 요청 및 습지보전관리자인 자치단체장의 책무를 엄중히 물을 것이다. - 순천만일원의 자연경관을 스스로 훼손하는 용산 등산로 테크 및 전망대, 하구의 콘크리트 포장 등을 재검토하고 가능한 한 원상 복구하라. - 우점종인 갈대의 극상상태 도달 및 칠면초 군락지 쇠퇴로 인해 생물 종다양성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순천만 생태계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 지역주민이 아끼고 보전하는 순천만의 생태적 미래를 위해 지역 주민에 대한 항상적인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    
[미디어코리아뉴스 조광제 기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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